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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16 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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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서
미선이랑 문방구에 갔다.
문방구 아저씨가 미선이는
달고나에 틀을 꾹꾹 눌러주시는데
나는 살짝만 눌러줘서 서운했다.
그래도 참았다.
호호 불면서 침도 바르고
살살 쪼갰는데 부서져 버렸다.
다 아저씨 때문이다.
기분이 정말 나빴는데
미선이는 잘 뜯었다고
아저씨가 달고나 하나 더 주셨다.
나는 화가 나서 달고나를 들고 있는
미선이 팔을 치고 집까지 달려왔다.
내일은 미선이랑 안 놀거다.

+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3학년에
적었던 일기를 곰곰이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지만 이렇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그맘때 일기라는 것은
방학이 끝나갈 때쯤 몰아서 적어야 하는
그저 귀찮은 것이었을 뿐이니…

이젠 빛바랜 사진 속의 모습처럼
해볼 수는 없겠지만, 시간 속에 갇혀서
길을 헤매니 그맘때처럼 해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어.

오래전부터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날 의식하게 되어버렸으니 힘들겠지만…

한 번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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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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