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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5, 2016 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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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오는 골목길 모퉁이에 밤송이 같은 게 보였어.
이전엔 보이지 않던…
무심코 지나칠 땐 그냥 밤송이 같았는데
언제부턴가 그게 밤송이처럼 보이지 않았어.
근처에 밤나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이런 곳에 덩그러니 밤송이가 있다는 게 이상했으니까.

그냥 건드려보면 될 텐데 그러지는 못하겠더라.
모두가 이해하지 못할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렇게 지나치다가 뒤집힌 모습을 보게 되었어.

그제야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어.
난 버려져서 헤매다 추위에 잠든 게 아닐까 했거든.
길든 녀석은 겨울잠에 들면 그렇게 죽어버리니까.

흔한 웃음거리라면 웃음거리겠지만, 요즘 유난히 그립다.
그저 귀찮고 번거롭게만 하던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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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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