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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8, 2014 14: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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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가 보이나요?
지금 당신을 바라보는 하루살이가…

당신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녀석이 있답니다.
그저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야 하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은 언제나 웃고 있답니다.

무엇이 그렇게 좋을까요?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데…

그런 의문이 들어서 그 녀석에게 물어봅니다.

'넌 슬프지 않니?'
'하루가 지나고 나면 네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저의 물음에 녀석은 머뭇거리지 않고 저에게 말합니다.

'기억해줄 거잖아.'

'기억…?'

'응'

'무엇을 기억해준다는 거야?'

'하루살이'

'하루살이?'

'응'

갸우뚱거리는 저를 바라보며 녀석이 다시 말합니다.

'내가 보이지 않아도 넌 또 다른 날 보며 말하겠지?'
'하루살이라고…'

'그렇겠지. 넌 하루살이이니까…'

'그거면 돼. 난 하루살이잖아.'

'무슨 소리야?'

'너 바보구나.'
'내 이름이 하루살이인걸…'
'넌 다른 녀석을 보며 하루살이라고 불러줄 테니…'
'네가 싫든지 좋든지 넌 나를 기억해주는 거잖아.'

'아…'

녀석의 말에 한참을 생각하던 저는 그제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녀석의 이름이 하루살이인 것을…

하루살이라는 녀석이 부러워졌습니다.
그래도 마냥 부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제 이름을 기억해줄 누군가가 있을 테니…

제 이름을 기억해주실 거죠?
제가 그러는 것처럼…

+

하나, 둘…이젠 태워버리며…
누군가는 아직 기억해줄지 모르는 어느 날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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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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