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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5, 2013 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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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나 준비물 안 가지고 오면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속된 표현으로 봄날 개 패듯이 때려서 욕설로 배고픔을 달래시던
학생주임 선생님이 계셨어.

여름 끝자락의 어느 날이었던 것 같은데
수업이 시작되고 교과서 안 가지고 온 녀석들 자진 납세하라는데
옆자리에 그 아이가 책상이며 가방을 뒤적이다가 안절부절못하며
어쩔 줄을 모르잖아.

앞에서는 퍽~ 퍽~ 차진 효과음과 함께 억~ 억~ 비명이 들려오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더라고.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 그 아이에게 교과서를 넘겨주고
나가서 큐(당구봉)로 정말 먼지가 나도록 맞았는데 때리시고 나서
뭐라고 하시는데 객기라도 부리고 싶었던 것인지 똑바로 바라보며
대꾸를 했다가 뺨까지 맞았던 적이 있었어.

그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뺨을 맞았던 때라서 잊히지 않더라고.
물론 다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은 감정이 있었다거나 관계의 개선을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는데
그 아이가 그게 고마웠는지 하트가 그려진 상자에 초콜릿과 사탕을
한가득 담아서 줬던 선물이 떠오르더라.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준 풍성한 선물상자와 조금 다른 의미의
선물을 보내준 누구 탓에 그때 받았던 선물이 떠올라서 끼적였어.

이 글을 의미를 헤아려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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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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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남녀공학 게다가 합반 다니셨어요? 서울이라 그런가?

제가 우리 지역 유일한 남녀공학 중학교를 나왔거든요. 합반은 아니었고.

제가 살던 시절에는 나름 선망의 학교었다는...

Dec 25, 2013 20:49:38 답글
임채수 (작성자) 젊은이
제가 살던 시절이라고 하니 왠지 난 죽어야 할 것 같은…

다른 모습은 희미하지만, 어느 누군가의 이름은 여전히 남아있는…^^;
Dec 25, 2013 21:08:43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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