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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 2013 1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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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귓가를 맴돌며 잠을 설치게 하던 녀석이 있었어.
잠들만 하면 웽~ 소리와 함께 신경을 거슬리게 해서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쪽 구석에서 쉬고 있더라고.

당한 만큼 잔인하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실행에 옮겼어.

그 녀석이 쉬고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진공청소기를 옮겨두고 곁으로 다가가서
우선 죽음의 공포감와 함께 삶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한 헛손질을 했더니
순간 놀랬는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기민한 회피 기동을 하며 날아오르더군.

난 이때다 싶어서 진공청소기를 100% 완전가동해서 녀석이 날아오르는 궤적을
찰나의 순간에 한 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추론하고 진공청소기의 흡입구를
예상 이동 경로로 즉각 기동하며 엄청난 흡입력으로 빨려 들어가게 해버렸어.

결과는 당연히 성공!

그저 녀석에게 당한 만큼 돌려줬을 뿐인데 잔인한 복수의 성취감도 잠시…
이내 의미를 알 수 없는 자괴감이 몰려오기는 했지만 어쩌겠어.
녀석에게도 꿈이 있었을 테지만 우리의 삶이라는 게 다 그런 것을…

녀석이 운이 좋게 진공청소기 안에서 살아나온다면 '쇼생크 탈출'이 될 테고
그대로 생을 마무리한다면 '지구가 멈추는 날'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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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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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잉여력이 +3 상승했습니다.

+ 두산이겨라. 오늘은 제발 쫌!
Nov 1, 2013 18:22:42 답글
임채수 (작성자) 젊은이
모기를 그리는 것이 어려워서 4컷 만화로 그려보려다가 포기했…

+

두산을 응원하시니 저는 삼성을 응원하죠.
이승엽 선수를 위한 밥상은 차려졌으니 그의 홈런을 기대하며…
두산 최준석 선수의 끝내기 홈런도 괜찮은 결말이려나?
Nov 1, 2013 20:07:57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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