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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9, 2019 2: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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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이주기한이 다가올수록
하룻밤 사이에도 골목엔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이는 모습을 보게 돼.
이전에도 그리 깨끗하진 않아서 무덤덤하지만
무단 투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늘어갈수록 씁쓸하기는 하더라.
어차피 사라질 풍경이겠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하나, 둘 늘어가는 인형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쓸쓸하게 엎어져 있던 녀석이 안쓰러웠던 것인지
오늘은 두 녀석이 더 널브러져 있었어.
비명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에 짓눌려져서 있는…

버려진 이유는 뻔하겠지만
녀석들에게 넌지시 물어보고 싶어지더라.
왠지 내가 못된 놈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오늘따라 유난히 슬퍼 보이는 녀석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다 보면
앨범 하나는 채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절거려봤어.
내 눈에 비치는 모습과는 다른
어쩌면 행복했던 시간이 담긴 미소를 보여줄 것만 같아서…

이 녀석은 어째 나이가 들수록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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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긴 너무너무 싫은 날'

'울 것처럼 하늘도 찌푸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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